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의붓 아들로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모하마드 사피(39)가 수일내 추방될 예정이라고 미국이민귀화국(INS)의 한 소식통이 4일 밝혔다.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사피는 지난 3일 학생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 비행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려고 미국에 입국하려했다가 체포됐으며 현재 마이애미의 크롬수용소에 연금돼있는 상태다. 뉴질랜드 외무부 대변인은 AP통신에 사피가 미국 입국비자에 잘못이 있었음을시인하고 비행교육에 필요한 학생비자가 마련되지 않아 추방된다는 점을 받아들이고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뉴질랜드 정부는 사피가테러조직이나 테러분자 활동에 연계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해 사피의 테러연루설을 부인했다. 미연방수사국(FBI) 마이애미 지부의 대변인도 "사피가 테러와 연관됐다고 볼 증거는 없다"면서 다만 그가 입국에 유효한 학생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했을 뿐이라고말했다. INS측은 사피의 입국 목적이 마이애미 국제공항 인근의 비행학교인 에어로서비스(Aero Service)에서 비행자격증을 재발급 받기 위한 비행교육을 받기위해서라고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비행학교가 지난 9.11 테러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유나이티드항공소속 보잉 93편을 납치, 조종했던 테러용의자 지아드 자라가 다닌 학교라는 점때문에 수사당국은 사피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의 '위켄드 헤럴드'는 사피가 뉴질랜드에서 시민권을 획득, 가족과 함께 살아왔으며 지난 12월 뉴질랜드 항공에 엔지니어로 취직했다고 보도했으나뉴질랜드 항공은 이에 대해 '사생활에 관한 문제'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오클랜드.마이애미 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