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융株 '외국인 타깃' .. 달아오른 증시...향후 주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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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오랜 조정을 거쳐 서서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자신에 찬 매수행진이 투자심리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폭락장에서 이례적으로 6백억원을 사들인 이후 지난 주말까지 4천5백2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선물도 8천여계약을 순매수해 향후 장세를 낙관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20일 이동평균선(778.12)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추가상승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투자패턴 전환 =철저히 위험관리에 치중하던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생긴건 지난달 25일부터.
종합주가지수가 54포인트 하락하면서 심리적 패닉(공황) 상태로까지 치닫던 이날 외국인은 6백억원 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며 기관의 로스컷(손절매) 물량 등을 주워담기 시작했다.
6월 들어서는 매수우위가 더욱 뚜렷하다.
이후 반등장에서 4천억원 이상을 추가 순매수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조원 가량의 주식을 내다팔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특히 지난 5일에는 거래소에서 1천6백50억원, 코스닥에선 2백6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선물도 대량 매수해 향후 장세와 관련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이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매수는 시장에 대한 확신에 찬 매매행위"라며 "삼성전자 등 블루칩에 대한 매수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떤 종목 사나 =투자패턴이 순매수쪽으로 뚜렷하게 전환된 만큼이나 매수종목도 바뀌는 추세다.
지난 6월만 해도 외국인은 철저히 기술주를 외면한채 실적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한정시켜 왔다.
공략대상이 됐던 종목은 INI스틸 기아자동차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태평양 롯데칠성 등 주가가 미리 조정을 받은 업종대표주들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술주의 대표격인 휴맥스를 내다팔면서 CJ삼구쇼핑 CJ엔터테인먼트 코리아나화장품 등 실적이 탄탄한 내수주를 비교적 대규모로 사들였다.
롯데칠성이 최근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손바람을 냈던 것도 이같은 매매패턴에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이달들어서는 삼성전기 삼성물산 기아차 현대차 한미은행 우리금융 등 내수주에서 수출주와 금융주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그동안 부담을 느껴 왔던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 이른바 지수관련 블루칩도 매수종목에 대거 편입시켜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듯한 양상도 보이고 있다.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추가상승에 무게가 실리지만 여전히 외국증시가 관건이라며 주초 시장흐름을 지켜본뒤 매수여부를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주 초반에도 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 행진이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은용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장은 "지난 주말 기술적 분석상 저항선은 대부분 돌파한 상황"이라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이어진다면 짧은 조정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