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철 삼성전기는 여러모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무엇보다 이 회사의 주가가 곧 종합주가지수와 같다고 할 만큼 한국 IT경기의 부침을 극명하게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들어서는 이같은 삼성전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향후 IT경기의 향배를 둘러싸고 이 회사가 모종의 선행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그보다는 올 주총을 계기로 새로 부임한 신임 강호문 사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국내 최대의 부품업체로서 지금까지 국내 일반 전자부품산업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비교의 범위를 세계시장으로 넓혀보자면 앞서가는 선두주자(leader)라기보다는 선두를 뒤쫓아가는 추격자 (follower)라는 평가가 더 타당할 것이다. 우리는 과거 삼성전자가 D램산업에서 일본과 미국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격하였고,이어 TFT-LCD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삼성전기에 진정으로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추격자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리더로서 부상하는 것이다. 화려한 부상과 퇴조의 갈림길에 서있는 한국의 부품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기의 신임 강호문 사장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사업구조조정 및 장기성장 전략을 차질없이 진행시켜 줄 것을 기대하는 증시관계자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