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프로보다 차라리 아마추어 모델이 더 낫다" 미국 운동화메이커들이 연 1백36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광고전략을 바꾸고 있다. 세계최대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는 최근 루이스 대실바라는 사람이 능숙하게 볼을 다루는 광고장면을 전국 TV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20세인 대실바는 뉴저지주 근교의 운동화 전문점에서 일하는 점원으로 농구 스타와는 거리가 먼 인물. 하지만 나이키는 지난해 그와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나이키측은 "마이클 조던을 대신할 만한 스타가 없는 상황에서 광고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후 "그 대안으로 나이키 상품을 파는 사람들을 기용,평범한 이미지로 승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키의 라이벌인 리복도 몇몇 길거리 농구선수들를 기용,청소년들의 구매욕을 자극시키고 있다. 프로선수보다 평범한 아마추어들을 등장시켜 청소년들의 새 영웅으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리복의 한 관계자는 "90% 이상의 청소년들이 고가보다 1백달러 대의 운동화를 구입하는 경향이 있어 그들과 수준이 비슷한 일반 모델들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구화전문점인 앤드1은 대형업체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길거리 선수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쳐 점유율을 늘려왔다. 하지만 독일의 아디다스는 최근 프로농구팀 올란도매직의 트레시 맥그레디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프로선수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