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이사회를 꼽을 수 있다. 사외이사 뿐만 아니라 현대차 보통주의 10.4%를 보유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이사 선임으로 주주이익을 침해하는 의사결정에 제동장치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후 현대그룹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그때마다 경영투명성 확보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겠다는 대주주와 경영진의 약속은 지켜졌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본텍 인수 문제,현대상선이 매각하는 자동차 운송사업에 대한 지분참여 문제 등에서 현대차측이 보인 태도도 긍정적인 것이었다. 기업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으로 분리된 이후 경영투명성에 대한 검증기간이 아직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또 최근 현대모비스의 본텍 합병 논의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의 처리여부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기업지배구조는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악재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