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들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수출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7일 '중국 가전산업의 공급과잉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가전업체가 제품 가격인하 및 수출 확대에 나서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공장가동률은 컬러TV 56.2%,냉장고 51.9%,세탁기 53.4% 등에 그치고 있는 반면 지난해말 대비 재고증가율은 컬러TV 30.7%,청소기 31.7%,에어컨 26.2%에 달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같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97∼2001년 기간동안 수출 단가는 전자레인지가 60.6%,에어컨 28.6%,세탁기가 13.9% 각각 하락하는 등 저가 공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중국 가전제품의 시장점유율은 97∼2001년동안 20%포인트 가량이나 상승했다. 또 까르푸 월마트 등 세계적 유통업체와도 손을 잡고 있어 한국산 제품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PDP TV 등 첨단제품 조기 시판과 시장선점 전략을 펴야 하며 중국산 가전제품의 국내 시장 공격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