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 부장검사)는 7일 한남동 연합주택조합측이 단국대 부지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비리 의혹을 제기한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8일부터 조합 관계자들을 소환, 진정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합측은 진정서에서 "단국대가 1993년 조합과 세경진흥측에 부지를 매각했는데도 범박동 비리의혹에 연루된 기양건설산업 관련사인 L사와 포스코건설과도 사업약정을 체결했으며 이들이 사업추진을 보장받기 위해 여권 실세 등에게 20억원의 로비 자금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단국대와 포스코건설이 사업약정을 맺은 경위와 정.관계 로비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기양건설산업측이 관계사인 L사를 통해 단국대 재개발사업에 개입했다는 진정 내용의 사실 여부도 파악할 계획이다. L사는 기양건설산업 김병량 회장(구속)과 연모 부회장, 송모 이사(해외도피)가 각각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천8백70억원에 단국대 아파트 건설 사업권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한남동 연합주택조합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만간 명예훼손 혐의로 조합을 서울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