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13
수정2006.04.02 17:15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개국에서 18개의 해외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해외 유전개발사업은 지난 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자원의 안정적 공급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78년 해외자원개발사업촉진법을 제정했고 79년 3월 한국석유개발공사(현 한국석유공사)를 설립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세계 21개국에서 36개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해 왔다.
민간부문을 포함해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확보한 원유의 가채매장량은 11억6천8백만배럴.
이중 석유공사가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는 1억9천2백만배럴에 달한다.
석유공사는 올해에도 중국 마황산서, 베트남 16-2광구 등 10개 광구에서 탐사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석유공사가 참여한 해외 유전개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베트남 15-1광구 사업이 꼽힌다.
이 광구에서는 지난 2000~2001년에 무려 5억9천배럴 규모의 유전이 발견됐다.
이 사업에 석유공사와 SK(주)는 각각 14.25%와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사업으로 국내 업체가 확보한 원유만도 9천8백만배럴에 달한다.
리비아 NC174광구에서도 석유공사는 16.67%의 지분을 보유, 6억6천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이 광구는 내년부터 석유가 생산된다.
9천억입방피트의 가스가 발견된 베트남 11-2광구의 경우 석유공사는 최대지분을 보유한 운영권자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인 사업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해외에서 확보한 원유량은 전체 석유수입 물량에 비하면 2%밖에 되지 않는다.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우 전체 수입량중 자신들이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전에서 원유를 도입하는 비중이 각각 71%와 40%인 것에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이는 석유개발사업의 투자규모가 다른 석유수입국에 비해 빈약하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석유수입국들이 매년 수십억달러를 해외유전개발에 쏟아붓고 있는 반면 석유공사의 투자규모는 2001년의 경우 1천4백57억원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만큼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르면 무역수지 9억달러 적자, 국민총생산 0.15% 감소,소비자물가 0.1% 상승에 해당하는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석유수입단가는 배럴당 24.87달러.
그러나 우리가 해외에서 개발한 원유의 생산단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배럴당 10.82달러로 석유수입단가의 절반도 안된다.
우리가 해외유전개발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석유공사는 오는 2010년까지 국내소비량의 10%를 자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원유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유망광구에 대한 탐사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생산유전에 대해서는 조기에 매장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핵심전략 진출지역에 집중투자해 투자효율성을 높이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