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에 올해는 뜻깊은 해다. 창사 40주년인데다가 주택 1백30만호 건설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기획예산처가 실시한 공기업 평가에서 3위에 올라 경사가 겹쳤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을 꾸준히 실시해온게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낸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주공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1본부 6처를 폐지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98년 3월 5천9백14명이었던 직원수 역시 2000년 9월까지 3천76명으로 줄이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불필요한 자산도 상당수 매각했다. 한강 외인주택, 동두천 외인주택, 서울 삼성동 주택연구소 부지, 화성 동탄 주택연구센터 부지 등을 팔아 현재는 약 3천억원의 유동자산이 확보됐다. 복리후생 제도에도 손을 댔다.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에게 학자금을 무상 지원해 주던 것을 융자로 전환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 구조조정과 함께 경영혁신을 가속화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98년 말 3만3천4백34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천8백90가구로 줄어들었다. 또 2급이상 직원에 대해서는 연봉제를 도입, 능력 위주 성과 평가와 보상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밖에 입찰 및 계약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구매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보기 위해 도입한 전자조달 시스템도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4백53억원어치의 사무용품 등 단순한 물품만 전자조달 시스템으로 구입한데 비해 올해는 이 영역을 용역 공사 등으로 확대시켜 비용절감 효과를 높인다는 목표다. 주공은 한국의 주거문화를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맞춰 '사이버 공동체문화'로 변모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놨다. 이를 위해 우선 아파트 분양에서부터 시공 입주 하자관리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주택 포털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각 가정을 인터넷으로 연결시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 아파트 건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공 권해옥 사장은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에는 각종 첨단기술을 신속히 도입해 일반분양 아파트뿐 아니라 임대 아파트에도 중산층 이상 가정이 거리낌없이 들어와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