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요즘 김일성 주석의 사망 8주기 행사가 조용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국방위원회 간부들을 대동하고 8일 0시 금수산기념궁전을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도 김 주석 사망일에 이 곳을 찾았었고 지난 4월에는김 주석 90회 생일을 맞아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해 '효심'을 과시했다. 북한방송은 김 위원장의 참배소식을 전하면서 "국방위원회와 군 지휘성원들은김일성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장군님의 영도따라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해나갈 충성의 결의에 넘쳐 있었다"고 밝혀 김 주석의 북한사회 내 영향력을 김 위원장에게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나타냈다. 김 주석 8주기 행사는 지난 2일 중앙미술전시회를 필두로 시작됐다. 평양과 지방의 극장들은 일제히 김 주석 추모영화 상영에 들어갔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농업근로자동맹, 조선여성동맹 등은 김 주석을 회고하는 모임을 잇달아 가졌다. 또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지난 5일 김일성 주석 사망 8돌에 즈음한 사진전시회와 영화감상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김 주석 8주기 행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지고 있는 것으로평가된다. 여기에는 우선 올해가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이라는 점에서 4월 행사를 크게치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또 '정주년'에 해당하는 5, 10주년 단위로 행사를 크게 치르는 것이 북한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점에서 8주기 행사는 상대적으로 조촐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주석 8주기 행사는 대규모 기념행사보다는 각종 사회단체 중심의소규모 모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