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급락세를 보이며 1,200원을 무너뜨린 환율이 대체로 1,197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에 이어 119엔까지 붕괴시키려는 급락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가 급등,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 제반여건은 환율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구두개입이 있었고 일부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있는 가운데 장중 1,195원까지 추가 저점 경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8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7.60원 내린 1,197.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5.90원 낮은 1,199.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3분경 1,200.40원까지 소폭 반등했으나 달러/엔 낙폭 확대와 손절매도세 강화로 9시 48분경 1,196.50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2000년 12월 13일 장중 1,193.8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환율은 일부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와 재경부의 구두개입이 있었으나 1,197원선의 미미한 반등 수준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일시적으로 1,199원선으로 이상 반등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장 흐름과는 괴리된 거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 정부가 달러/엔의 다음 타겟을 9.11테러직후 수준인 115.60엔까지 맞춰 놓고 있어 본격적인 개입은 더 아래쪽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 여지가 있으나 일단 당국 구두개입이후 다소간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우위가 유지되고 있으며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나오면 1,195원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빠져서 당국이 막아도 반등은 쉽지 않아 1,20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 증시 급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120.39엔으로 마감했으나 일본 시오카와 재무상이 달러/엔이 115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발언 영향으로 이날 도쿄에서 119엔대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일본 재무성 관계자들의 엔 강세 진화작업이 이뤄졌으나 시장은 이를 무시한 채 이 시각 현재 119.14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의 속도에 비해 원화가 더딘 탓에 지난주 100엔당 1,000원 밑에서 반등, 1,005원선으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면서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88억원, 6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