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中企 "고맙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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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지역홍보효과를 톡톡히 보는 지방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완구와 선물용품을 수출하는 인천의 리무역상사 이창섭 사장은 월드컵 열기가 한창 뜨겁던 지난달 15일 아침 회사에 출근해 인터넷 이메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월드컵 전에는 일주일에 10여건 남짓이던 해외 바이어들의 제품문의가 하룻밤새 40여건이나 들어와 있었기 때문.
지금까지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장은 "거래가 전혀 없었던 아프리카 등지의 바이어까지 포함해 문의가 급증한 걸로 봐서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며 즐거워했다.
참치잡이용 낚시 바늘을 수출하는 김포의 한국FIT는 최근 에콰도르 바이어가 일본에서 축구를 잘하는 한국으로 수입선을 전환하겠다고 알려와 장기 수출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회사 김석호 수출담당은 "월드컵이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면서 지방 중소기업들이 해외 홍보효과를 보는 것 같다"면서 "월드컵 경기를 통해 인천을 알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제발로 문의해 오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대덕밸리에도 월드컵 수출효과가 밀어닥치고 있다.
대덕밸리내 에이알비전은 지난 6월18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방송장비전시회에 참가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지의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회사는 월드컵 중계방송에서 프리킥 위치와 골문까지의 거리를 화면에 표시하는 'AR캐스트'를 선보인 회사다.
외국인 통역시스템인 BB시스템을 개발했던 뉴로스도 외국인에게 편리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전화를 통해 문의가 끊이지 않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광주시 하남산단에 있는 화천기공은 월드컵 기간중 중국 광둥지역에 밀링머신 8대 수출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선 한국팀의 연전연승을 시샘하는 분위기도 강했다지만 어쨌든 월드컵은 한국을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지역에서 광섬유 등을 만드는 고려오트론, 신한포토닉스, TOP, 옵테론 등의 수출담당 직원들도 월드컵으로 '업-그레이드'된 '수출한국' 이미지 효과 덕에 줄을 잇는 상담을 처리하느라 부쩍 바빠졌다.
김인규 무역협회 인천지부장은 "월드컵의 성공 개최와 한국팀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새 시장 개척에 호기중의 호기"라며 "전국 무협지부별로 시장개척단을 구성하는 등 후속적인 노력을 전개중"이라고 소개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