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준'에 이어 한의학자 이제마의 인생을 다룬 '태양인 이제마'가 24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5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한의사 최형주씨의 동명소설을 드라마 '왕도'의 작가 김항명씨가 각색했다. '태양인 이제마'는 이제마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사상의학에 초점을 맞춘다. 19세기 중엽 서출로 태어난 이제마는 식도협착증을 앓으면서 의술에 관심을 갖게된다. 13세에 집을 떠나 만주 등을 떠돌던 그는 40세가 되어 무관벼슬을 얻는다. 1896년 최문환의 난을 진압한 공로로 군수에 임명되지만 곧 관직을 그만두고 한의원을 차려 의술을 펼친다. 이제마의 20대 행적에 대해선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전국을 떠돌며 사상의학을 시험한 것으로 설정했다고 제작진은 말했다. 사상의학은 이제마의 독특한 학설로 당시 한의학계에선 이단으로 받아들여지던 이론이다. 인간의 체질을 태양 소양 태음 소음 등 4가지로 나눠 각 체질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인삼이 어떤 사람에겐 약이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동의수세보원'에 집대성돼 있다. 주인공 이제마는 최수종이 연기한다. 이제마의 스승 구자인 역은 이정길,구자인의 딸 운영역은 유호정,이제마의 첫사랑 설이 역은 김유미가 각각 맡았다. 또 이제마의 라이벌인 천상욱으로 오대규,이제마의 친구인 최문환으로 임호가 출연한다. 최수종은 "'왕건'촬영 당시 무거운 갑옷때문에 고생을 해 다시는 사극에 출연하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이제마를 알게 된 뒤 민족의 문화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또 "사극은 발성 연습과 연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1년에 한편 정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수종은 침 놓는 장면을 대역 없이 연기하기 위해 한의사로부터 특별 훈련을 받고 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