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이유있는'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임 열기를 다소 수그러뜨리는 역할을 했던 월드컵대회가 막을 내리고 방학이라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있는 데다 온라인게임 사전등급제 등 각종 악재들이 점차 희석되면서 주가가 크게 도약하고 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액토즈소프트를 비롯 한빛소프트(7.1%) 엔씨소프트(4.8%) 등 게임주들은 대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상한가를 두 번이나 기록했던 위자드소프트와 세고엔터테인먼트도 이날 3.1%와 3.7%씩 각각 상승했다. ◆이유있는 강세=주요 게임업체들은 저마다 반등을 모색할 만한 재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그동안 주가의 걸림돌이었던 온라인게임 사전등급제의 영향이 실제로는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 엔씨소프트등 온라인게임업체들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일 발표된 사전등급제 내용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완화된 데다 해외 수출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실제로 리니지 등 대표적 온라인게임들이 '18세 이용가'를 받을 확률이 높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올해 로열티 수입만 2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장주'엔씨소프트의 실적?주가 전망은 일단 밝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이달 초 출시한 신작 PC게임 '워크래프트3'의 출하량이 벌써 30만장을 넘어서는 등 쾌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은 1백20만장을 쉽게 넘을 것"이라며 목표 주가 3만5천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3분기 실적을 주목=게임업체들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 일단 투자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엔씨소프트(11.6배) 한빛소프트(8.8배) 위자드소프트(6.6배) 등 게임업체들의 PER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의 CJ엔터테인먼트는 20배,인터파크 50.3배,옥션은 43.7배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온라인 사전등급제의 불투명성이 남아 있고 제품 판매의 지속성 여부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주가측면에서는 철저히 3분기 실적추이에 따라 선별적인 접근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