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미래는 'IT의 생활화(IT Everywhere)'로 집약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빌게이츠 회장이 그의 저서 '미래로 가는 길'과 '생각의 속도'에서 밝혔듯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활용하고 즐길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게 IT가 지향하는 최종 목표다. 이같은 목표를 향해 IT산업은 대략 3단계의 발전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 첫단계는 '커뮤니케이션의 전자화'로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전화 휴대폰 PC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는 때다. 지난 1980~90년대가 해당한다. 둘째는 오는 2005년쯤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질 향상' 단계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데 만족하지 않고 빠르고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IT 서비스를 요구한다. 다음으론 'IT의 생활화' 단계다. 2010년께면 IT가 전자영역 이외 기술들과 접목되면서 IT 존재를 의식하지 않는 상태서 IT를 사용하게 된다. 일본 NTT기술예측연구회는 '2015년의 정보통신기술'에서 테라.나노화 저전력화 상시 광대역화, 모바일화 초소형 고밀도화 등의 차세대 IT기술이 '융합'과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고도 정보화 사회를 앞당길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PDA와 휴대폰을 합친 스마트폰, MP3 내장 노트북PC, VCR와 DVD를 합친 콤보 등 가전 정보기기 통신기기 기능을 통합해 새로운 부가기능을 가진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인터넷방송 쌍방향TV 등 방송.통신.정보 네트워크간 컨버전스(융합)도 진행중이다. 2010년께면 손목에 차고 다니며 활용할수 있는 정보단말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T와 BT(생명공학)간 융합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트랜지스터, DNA칩 등이 그것이다. 네트워크쪽에선 보다 많은 정보를 고속으로 전달할수 있는 광대역 기술이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방송 분야는 HD(고화질)방송, 디지털방송을 거쳐 3차원 실감형 방송으로 진화하고 영상 디스플레이는 LCD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에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실감형 디스플레이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분야에선 1백28비트 IPv6 주소체계 개발이 논의중이다. XML(확장성표기언어)을 활용, 웹으로 모든 e비즈니스를 처리할수 있는 차세대 웹 서비스도 선보였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수석연구원은 "IT 기술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비즈니스화하는 새로운 경영스타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