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IT(정보기술) 시장은 질적인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앞선 서비스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거나 이미 선보였기 때문이다. IT 업체들은 월드컵때 선보인 신기술과 신제품, 신서비스를 앞세워 내수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은 하반기에 3세대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도시를 포함, 전국 26개 시지역을 대상으로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실시중으로 연말까지 도시지역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KTF는 월드컵 기간중 영상편지, 장문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도권 지역 망 구축 작업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화상전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8월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 광역시권으로 넓힐 예정이다. LG텔레콤은 망 최적화 작업, 음질개선, 로밍 서비스 등 고객들의 체감통화품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확대 작업을 실시중이다. 이달초 다양한 멜로디와 효과음을 통화대기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필링(Feeling)'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선통신업체들은 무선랜(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대중적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선 초고속인터넷 시장 포화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만큼 무선랜 서비스로 신규 수요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KT는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인 '메가패스'와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을 하나로 합친 '메가패스 네스팟' 상품을 개발, 무선랜 사업 강화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 2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네스팟 서비스는 현재 3천여개소의 핫스팟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 1만여개소에 설치, 가정이나 기업내뿐 아니라 전국의 핫스팟 지역에서 편리하게 이용토록할 계획이다. 데이콤도 가정고객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 무선인터넷인 '에어랜(AirLAN)' 상용서비스를 8월부터 제공키로 했다. 보라홈넷 고객에게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며 약간의 추가 이용료만 부담하면 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무선랜 '하나포스 애니웨이'의 서비스 지역을 넓히기 위해 LG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겐 하반기가 적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텔이 CPU(중앙처리장치)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린데다 PC수요 둔화 여파로 업계가 저가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펜티엄4 CPU를 채용한 노트북PC, 액정모니터 등이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변기기도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해져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특히 프린터와 스캐너, 팩스 기능을 하나의 기기로 합친 복합기가 주력제품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디지털카메라는 무게중심이 2백만화소급 제품에서 3백만화소급 고급 제품으로 옮겨갔다. 업체들은 카메라 본연의 촬영성능은 물론이고 동영상 촬영기능이나 연속촬영과 같은 부가적인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들은 작고 가벼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 끌기에 나서는가 하면 게임업체들은 '포스트 리니지' 자리를 두고 대거 야심작들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이나 NHN 등 포털업체들은 전자상거래, 게임, 아바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