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주가 강세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식시장은 나스닥선물 강세로 상승 출발,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또 전날 뉴욕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머크사의 분식회계 추정규모가 124억달러로 월드컴의 36억달러에 비해 훨씬 큼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폭은 월드컴 문제가 불거졌을 때보다 훨씬 적어 미국발 기업 회계불신 문제가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와 주가의 연동성이 심해진 상황에서 주가가 10포인트 넘는 폭으로 상승 출발한 뒤 점차 상승폭을 좁히고 있어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9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5.88% 수익률에 호가됐다. 한때 5.90%까지 올랐으나 주가 강세 둔화와 맞물려 상승폭을 좁혔다. 국고 3년 2002-1호 수익률도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5.88%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하루만에 하락했다. 9월물은 오전 9시 44분 현재 전날보다 0.07포인트 밀린 105.21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채권 시장이 분식 회계 등의 재료에 대해 어느 정도 내성이 길러졌다고 보고 있다. 재무부채권 10년물 수익률은 월드콤의 분식회계 파문이 시장에 반영된 지난 26일 전날보다 0.13%포인트 하락했으나 머크사의 분식회계 보도가 시장에 반영된 8일에는 0.0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추가테러라는 악재가 희석됐고 분식회계 재료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며 "분식회계문제와 관련돼 주가가 어느 정도 추가 하락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재무부채권 수익률의 추가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으로도 국내 채권 시장은 주식시장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선물의 홍창수 대리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국채 선물은 105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