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의해 보츠나와보다도 낮게 국채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일본이 치욕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3억5천500만엔(300만달러)의 재원을 들여 지난달부터 대중매체에국채 판매촉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일본 경제의 건전성을 옹호하는 TV 광고가 등장했고 은행과 우체국에는 인기 여배우가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며 `국채는 훌륭한 투자'라고 말하는 내용의 포스터가일제히 나붙었다. 정부가 이처럼 광고까지 해가며 신용회복에 발벗고 나선 것은 최근 무디스와 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이 일제히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디스가 지난 5월31일 국채 신용등급을 `Aa3'에서 `A2'로 두 단계나 내려등급이 보츠와나보다 낮아지자 `우리 신용이 에이즈 환자가 인구의 절반인 나라보다못하단 말이냐'는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의 발언이 나와 온나라가떠들썩했다. 이후 냉정을 되찾은 일본 정부는 외국투자자들에게 일본 채권시장을 매력적인투자처로 홍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관리들은 외국 평가기관들이 진정한 일본의 힘을 알아주지 않고있다며 여전히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재무성은 신용평가기관들에 서한을 보내 `추상적인 평가'가 아니라 일본이 디폴트(채무불이행)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인식하게 된 `구체적인 증거'를대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기관들은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5%인 670조엔(5조6천억달러)에 달하는 일본 정부의 공공재정이 `분명히 유지하기 힘든 길에 접어들어 있다'는 답을 보내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