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16대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상임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른바 `물좋은' 특정 상임위는 경쟁률이 치열한 반면 일부 비인기 상임위는 미달사태를 빚고 있어 내부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 선거법 위반 등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의원수가 줄어 현 재적의원(260명)을 기준으로 상임위를 배분해야 하느냐 아니면 내달 8일 재보선 이후의 재적의원(273명)을 기준으로 나눠야 하느냐도 고민거리의 하나다. 아울러 상임위 배분 때마다 지적되는 `이해관계 상임위 배정'이라는 비판여론을피하기 위해 각당 원내기획실의 사전조율 작업도 한창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수석부총무 회담을 열어 상임위 정수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일부 상임위의 높은 경쟁률을 감안, 현 재적의원을 우선 배분하고 재보선 당선자에게는 경쟁률이 낮은 상임위를 비워뒀다가 추가배치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각 당은 10일 오전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 상임위원장의 경우 총무단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10일 오후개최되는 의원총회에서 최종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상임위 배분은 당헌에 따라 이규택(李揆澤) 총무가 전권을 갖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소속의원들의 희망 상임위를 접수한 결과 건설교통과 통일외교통상, 산업자원, 문화관광, 정무 등은 경쟁률이 최고 4대 1인 반면 법제사법,환경노동, 교육 등은 정원도 못채워 배분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지역구 예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교위의 경우 9명 정원에 40명이 넘게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택 총무 등 총무단은 이에따라 9일 오후 늦게까지 상임위 배분에 매달렸고초.재선 의원의 경우 2,3 지망 상임위쪽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몫이 유지된 법사위원장에는 김기춘(金淇春) 의원이 재선임에도 불구하고 대안부재 때문에 유력시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나머지 상임위원장직에 대해 3선중 위원장을 한번도 맡지 않은 이부영(李富榮) 신영국(申榮國) 박종웅(朴鍾雄) 윤영탁(尹榮卓) 의원 등을 우선 배려 대상으로 꼽고 있으나 이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국 의원은 건교위원장직을, 윤영탁 의원은 정무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점쳐지고 있으며 박종웅 의원은 통외통위원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회부의장으로 유력했던 서정화(徐廷和) 의원을 배려차원에서 교육위원장에앉히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고 보건복지위원장에는 박시균(朴是均) 의원이 고려되고 있으나 의사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재경위원장과 과기정통위원장의 경우 전반기 국회 중간에 위원장을 승계한 나오연(羅午淵) 김형오(金炯旿) 의원으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고 여성위원장은 이연숙의원의 유임이 확정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이강원 민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