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로 서울 강남 힐탑호텔을 운영하는 삼원관광개발(주) 전무를 맡고 있는 최두원씨(41). 그는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의 남편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가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국내 골프채널이 진행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부터. 최두원씨는 아마추어 골퍼들끼리 드라이버샷,벙커샷,어프로치샷,퍼팅 등 7가지 골프 기량을 겨루는 SBS골프채널의 '도전 7기' 프로그램에서 지난 2000년 '왕중왕'에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2001년 왕중왕과 붙은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그의 핸디캡은 6.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7월 광릉CC에서 기록한 3언더파 69타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백50야드 정도이며 20∼40야드 거리에서 볼을 홀 2∼3m 내에 떨굴 수 있는 어프로치샷이 장기다. 최씨가 골프에 입문한 것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획득한 지난 87년. 최태지씨가 합격 기념으로 골프채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취미 삼아 골프를 즐겨서인지 실력이 잘 늘지 않았다. 10여년을 보기플레이어로 지냈다. 이른바 '싱글 핸디캐퍼'가 된 것은 99년. "항상 친구들과 내기를 하면 돈을 잃더라고요.그래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파고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3개월간 매일 연습장에서 2∼3시간 정도 '칼을 갈았지요'.그랬더니 싱글스코어가 나오더군요." 그는 골프실력이 향상되려면 일정기간 골프에 푹 빠지는 '탐닉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글이 되니까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확 달라지더군요.매샷이 더 신중해지고 생각하는 골프를 하게 돼요." 최씨는 쇼트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골퍼는 연습시간의 절반을 1백야드 이내의 쇼트게임에 비중을 둬야 합니다.쇼트아이언은 자신만의 탄도·거리·느낌 등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결함을 꼽는다. "스윙은 간결해야 합니다.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아무 생각없이 가볍고 간결하게 스윙이 이뤄져야 합니다." PC통신 천리안 골프동호회에서 '롱아이언'이라는 대화명으로도 활약 중인 최씨는 "싱글이 되면 이븐파를 치고 싶고 그 다음은 60타대 스코어를 내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골프를 오래도록 쳐 '에이지 슈트'(자신의 나이 이하 스코어를 내는 것)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