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달러약세 덕에 날개를 달았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돼 있어 달러화와 함께 동반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가치는 올 들어 한국 원화에 대해 10.9%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달러약세에 힘입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러약세가 본격화된 4월 중순 이후 중국산 제품의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 3월중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3.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4월 17.2%,5월은 18%로 증가세가 껑충 뛰었다. 중국 최대 화훼수출업체인 유로아시아농업은 달러약세 덕에 일본과 네덜란드 수출이 늘어 올 수출이 작년에 비해 40%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창훙사는 올 수출이 작년보다 5배 증가한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있는 삼성전자 노키아 등 다국적기업들도 달러약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수출단가가 낮아지면서 중국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중국산 가전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지난 97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한국 등 다른 경쟁국 제품을 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인 조안 청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추가로 0.4%포인트 끌어올리며,내년에는 그 효과가 1.6%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위안화 약세가 중국 경제의 최대 복병중 하나인 디플레 위협을 줄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밀려드는 수입산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물가 하락을 억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올 4월 전년동기비 1.3% 떨어지면서 디플레우려가 확산됐었다. 살로먼스미스바니 홍콩지점 황이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약세가 올해말까지 지속되면 중국의 디플레 위협은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