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9일 "(대선후보)도전자가 있으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면서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을 테니 당을 흔들지 말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8·8 재·보선에서 1백% 승리해도 도전자가 있으면 재경선을 하겠다"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경선을 통해 기득권을 잃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재경선 시기에 대해 "8월 말까지는 경쟁자가 나와야지 더이상 끌 수 없다"고 못박았다. 재경선 방법에 대해선 "누가 보더라도 형식적이지 않아야 하며 당이 정해주는 대로 수용하겠다"며 "나와 민주당의 기득권이 없는 방향으로 갈 용의가 있으며 극단적으로 '1백%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경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후보사퇴 주장에 대해 "사표를 내면 당이 표류하는만큼 사표는 못내겠다"고 일축한 뒤 "대안도 없이 무조건 당을 흔들어선 안된다. 대책없이 후보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언론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은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노 후보 사퇴'와 '제3후보 추대' 주장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