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품류에 항생제 내성(耐性)균이 광범위하게 침투한 것으로 확인돼 항생제 오남용 방지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8개 식품군(육류 어류 야채류 가공식품 등) 2백12종을 대상으로 세균 검출 여부와 검출된 균의 항생제 내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발표했다. 소보원 조사 결과 위생상태의 지표인 대장균군은 분석 대상의 62.7%(1백33종)에서 1백54개종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항생제 내성균 비율은 92.9%(1백43개)에 달했다.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전체 식품의 27.8%(59종)에서 검출됐고 이 중 94.8%(73종)가 항생제 내성균으로 밝혀졌다. 비브리오균과 살모넬라균도 각각 8%(17종)와 3.8%(8종)의 식품에서 나왔다. 검출된 살모넬라와 비브리오균에는 4종 이상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멀티 내성균'이 각각 61.1%와 67.7%나 돼 항생제 내성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소보원 정윤희 책임기술원은 "국가 차원에서 항생제 오남용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슈퍼박테리아 등의 출현으로 사회적 비용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