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 수탁고가 1년새 2.8배로 급증하면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등 9개 시중은행에서 운용 중인 80개 부동산투자신탁 수탁고는 지난 6월 말 현재 9천8백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말(3천5백6억원)의 2.8배에 달하며 작년 말(6천6백11억원)에 비해서도 48.7% 늘어난 것이다. 은행의 금전신탁 수탁고가 작년 말 81조2천억원에서 올 6월 말 75조3천억원으로 7.3%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감원은 "부동산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건설회사들의 자금수요가 많았던 데다 공신력이 있는 은행이 분양대금 회수 등을 직접 관리해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