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일종의 자장(磁場)이다. 빨아들이지 않으면 빨리는 세계 경제의 역학구조에서 환율은 항상 접점에 있다. 각 국가간 힘 겨루기를 온 몸으로 표현해 주기 때문이다. 그게 수급 때문일 수도,펀더멘털 탓일 수도 있다.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환율급등세가 경제위기의 구조신호였다. 원·달러 환율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환율이 경쟁국과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안심하던 시장 참가자들도 속도와 폭이 커지면서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국내 투자자와의 샅바싸움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외국인도 환율문제가 불거지면서 재차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다. 주식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예상을 뛰어넘는 변화는 시장에 버거울 뿐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