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칠순이 된 중진 연출가 박용기씨(극단 고향 대표)가 80년 광주의 상흔을 조명한 연극 「찬란한 슬픔」을 14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이 다루는 것은 5.18 광주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10년 후의 이야기다. 5.18이 남긴 것과 그 현재성을 곱씹어보자는 것. 5.18 당시 계엄군에 아들을 잃은 가족과 당시 계엄군이었던 퇴역 하사가 10년후 만나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드라마센터 졸업생들로 출발한 극단 고향의 창단 멤버인 박 연출가는 「늦가을의 황혼」「혈맥」「기분으로 앓는 사나이」 등의 작품을 연출해왔다. 희곡은 박 연출가와 비슷한 연배의 극작가 노경식(64)씨가 썼다. 노씨는 한국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3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 한국연극예술상, 동아연극상 작품상등을 탔다.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자인 이현순과 홍성경을 비롯, 박성준 장용철 이인희 정세라 등이 출연한다. 심재찬 박은희씨 등 박씨의 후배 연출가들이 칠순을 기념해 만들어준 무대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금.토.일요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 766-1482.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