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모 10명 가운데 4명은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왕절개 분만율이 지역이나 의료기관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특히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제왕절개 산모의 비율이 60%를 넘어 불필요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9일 발표한 '2001년도 제왕절개 분만 실태'에 따르면 제왕절개율(제왕절개 분만건수/총분만건수)은 평균 39.6%로 산모 10명 가운데 4명이 수술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비율은 후진국에 비해 제왕절개 수술이 상대적으로 많이 행해지는 미국(23%) 일본(20%) 유럽연합(20%) 등의 선진국보다도 2배 가량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10%)보다는 무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특히 시.도와 의료기관별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의 제왕절개율이 46.3%로 가장 높았고 울산(45.4%) 인천(45.3%) 강원(44.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주는 26.7%에 불과했고 전남(29.8%) 경북(35.3%) 등도 낮은 편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충북 제천시(55%) 강원 태백시(54%) 인천 중구(53%) 제주 서귀포시(53%) 서울 금천구(52%) 등이 50%를 넘어선 반면 전남 고흥(10%)과 충남 부여(17%) 등은 10%대에 머물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