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이 서로 모순된 내용의 리포트를 동시에 발표,투자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SSB는 지난 8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5만7천원으로 낮춘 반면 종합주가지수 목표치(12개월)는 1,140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지 않고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SSB는 '코리아 모닝 리서치 콜'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35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SSB 구본준 이사는 "D램 가격 반등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업황 사이클도 올 3분기 이후 하락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3분기 이후 실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사 대니얼 유 이사는 같은 날 "한국 증시는 과매도 상태로 외환위기 및 9·11테러 당시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한국 증시는 현재보다 50%가량 상승한 1,14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SB증권의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7.6%에 이른다. 국내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증시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을 수 없다"며 "SSB가 내부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안 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전체 시가총액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현 수준에서 머문 상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140에 도달하려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체 상장종목의 주가가 현재보다 40%가량 올라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기관·외국인의 삼성전자 선호도를 감안하면 이들 보고서의 내용은 모순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