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타이베이.케샤브푸르 AFP.AP=연합뉴스) 아시아 지역에서 잇단 태풍과 홍수로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대만 등지에서 모두 7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9일 태풍 차타안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 27명, 실종 4명으로 늘었다며 이 중에는 한국인 사망자 3명과 실종자 2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민방위 관계자는 차타안이 필리핀 북쪽을 통해 일본 남부로 향하면서 강풍과 폭우가 필리핀을 강타했다며 이로 인해 14만5천여 가구, 7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보건 관계자는 전국에서 홍수가 발생해 전국토의 20%가 침수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설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4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농업지역인 케샤브푸르에서 발생한 홍수로 1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 수용된 사람은 2만여 명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둑이나 도로 등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 나크리의 영향을 받고 있는 대만에서도 강풍과 폭우가 계속돼 북동부 일란산맥에서 등반객 6명이 실종됐으며 남부 가오슝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사고로 실종된 어민 1명에 대한 구조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청은 이날 태풍 나크리가 서쪽 펑후섬 남서쪽 30㎞에서 시간당 15㎞씩 북동진하고 있어 이날 오후 늦게 대만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에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수주일 째 홍수 피해가 계속돼 76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는 일부 마을주민이 자신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밤을 틈타 이웃마을의 둑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지난 2주 간 최소한 10건이 발생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