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 3년 만에 서식하는 조류종이 크게 늘어났다. 9일 경희대 유정칠 교수팀이 서울시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 4월부터 1년동안 밤섬의 생태변화를 조사한 `밤섬관찰과 관리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섬 전체(1.16㎢)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황조롱이와 보호종인 큰기러기, 솔부엉이, 말똥가리, 청둥오리 등 43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서울시가 밤섬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전인 98년 12종이었던 것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11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에는 22종 5천600여마리의 새들이 집단으로 번식하거나 서식해 겨울철새들의 월동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을에는 29종 4천638마리, 봄에는 22종 559마리, 여름에는 18종 228마리가 관찰됐다. 또 밤섬에 서식하는 43종의 조류 가운데 꿩,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해오라기까치, 개개비등 6종은 번식까지 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흰뺨검둥오리는 섬 전체지역의 6.6%를 번식지로 이용해 가장 높은 번식이용률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까치(5.7%) 해오라기(3.8%) 개개비(1.9%) 청둥오리(0.1%) 꿩(0.1%) 등의 순이었다. 밤섬은 99년 7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