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노동생산성이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간당 임금 상승속도가 노동생산성 개선속도에 육박해 기업의 비용감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10일 발표한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1.4분기 노동생산성 지수는 작년 1.4분기(1백84.7)에 비해 11.9% 오른 206.6을 기록했다. 이는 산출량이 내수용 소비재 출하(12.0%)와 설비투자(2.2%) 증가에 힘입어 3.7% 늘어난 반면 노동투입량은 근로자수(-4.0%)와 근로시간(-3.5%) 감소로 7.3%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노동생산성 지수(1995년=100)는 산출량(산업생산)을 노동투입량으로 나눈 뒤 1백을 곱한 수치다. 노동생산성은 본격 경기하강기에 접어든 2000년 4.4분기에 한 자릿수 상승률(3.6%)을 기록한 뒤 작년에는 3.4분기까지 둔화 추세를 보이다 4.4분기부터 수직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12.3%)의 노동생산성 상승폭이 경공업(9.6%)보다 컸다. 22개 세부 업종 중에선 기타운송장비(-6.9%)와 코크스.석유정제(-7.7%)를 뺀 2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비금속광물(19.6%) 조립금속(19.9%) 영상.음향.통신장비(22.0%) 자동차.트레일러(19.5%) 등 4개 업종의 노동생산성 호전 추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1.4분기 단위노동비용 지수(노동비용/투입량)는 시간당 임금 상승률(11.2%)이 노동생산성 상승률과 엇비슷해 전년 동기보다 0.6% 낮아지는데 그쳤다. 산자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노동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지만 시간당 임금도 크게 올라 기업의 비용 경쟁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