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경제전략위원회(FKESC)는 양국간 인적자원 및 기술교류,한국에 대한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지난달 발족한 FKESC의 산파역을 맡았던 패트리스 쿠벤 불·한상공회의소 회장(크레디 아그리콜 앵도수에즈 한국지점장·53)은 10일 "FKESC는 양국 기업간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설립된 경제계 인사들의 모임"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쿠벤 회장은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아시아의 허브(중심축)로 부상했으며,특히 프랑스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전한 뒤 "위원회는 한·프랑스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최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게 됐다"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조만간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쿠벤 회장은 이어 "한국과 프랑스는 시멘트 자동차 화학 통신 바이오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수 있는 '특별한' 관계"라면서 "프랑스는 기술이전 등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쿠벤 회장은 그러나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프랑스 닷소의 '라팔' 기종이 탈락한 데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차세대전투기 선정이 국제 공개입찰이었던 만큼 국제적 기준에 따라야 했으나 한국 정부가 지키지 않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는 과거"라며 양국이 핵발전소 고속철도 등 첨단과학 분야에서 20년 이상 긴밀히 협조해온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불·한경제전략위원회는 지난달 4일 창립과 함께 '한국,동북아의 허브:조건'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을 주제로 두번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프랑수아 데스쿠에트 주한 프랑스 대사가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한국측은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배순훈 KAIST 교수,오영교 KOTRA 사장,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최준명 한국경제신문 사장,양봉진 한경닷컴 사장,김병국 삼성전자 부사장 등 20여명이 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글=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