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채권단이 한농화학 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채권단 관계자는 10일 "동부그룹의 역량을 감안할 때 아남반도체까지 포함한 모든 계열사를 끌고 갈 수 없다"며 "사업확장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계열사(한농화학)를 팔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계열사 매각은 설비투자자금(2천6백억원) 지원을 위한 전제조건으로도 이미 약정돼 있다"며 "금융권이 동부전자의 공장증설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동부그룹도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계열사 매각으로 유동성이 확보되면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동부건설이 이날 미국 앰코테크놀로지로부터 아남반도체 주식 16.1%(2천만주)를 1천1백4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성태·김홍열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