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게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충당금 적립비율 상향과 배당억제 등의 조치를 촉구하면서 은행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손충당금이 늘 경우 올해 순이익이 줄어드는 데다 배당억제에 따른 배당투자 메리트 감소라는 부정적 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충당금 적립비율을 올리는 것이 펀더멘털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며 "가계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상향 때문에 2분기에 주춤했던 은행들의 이익증가 모멘텀이 3분기 이후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0일 증권거래소에서 하나 한미 조흥은행 주가는 약보합세로 마감됐고 국민 외환은행은 강보합세였다. 금감원 조치에 대해 시장은 중립적인 반응을 보인 셈이다. 미래에셋 한정태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정상여신에 대해 0.25%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 시중은행들은 총 8천1억원을 추가적립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중은행은 3월말 현재 감독원 규정보다 2조4천6백31억원을 초과적립하고 있어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들이 올2분기중 가계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이익증가 속도가 둔화됐지만 3분기 이후 이익증가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추정 결과 시중은행의 전년동기 대비 이익증가율은 1분기까지 73%였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19%로 떨어졌다. 그러나 3분기까진 42%,연간으로는 54%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에 은행의 성장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며 "이번 충당금 적립비율 상향과 배당억제 등의 조치는 은행의 생존능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투자메리트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량은행의 경우 배당투자 메리트가 낮아 배당억제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