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멀티 전자기기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가지를 해결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1호 기업인 매직아이(대표 조명래)는 컬러 액정을 장착한 MP3 플레이어 '엠키비키'를 최근 내놓았다. 음악을 내려받아 듣는 MP3플레이어가 기본기능이지만 용량이 크지 않은 뮤직비디오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량이 작은 휴대용 비디오로 활용할 수 있다. 이 MP3플레이어는 디지털카메라도 내장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즉석에서 볼 수 있으며 같은 기기끼리는 적외선 통신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이콤은 학습용기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보이스 레코더를 출시했다. 이 보이스 레코더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시켜 주는 장치(TTS)를 내장하고 있다. 컴퓨터에 입력돼 있는 문자를 이 보이스 레코더에 옮겨담으면 글자를 말로 읽어준다. 메이콤은 TTS장치가 음성을 디지털음이 아닌 원음에 가깝게 재생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반복청취시에도 거부감을 줄여줘 어학학습용으로 적합하도록 설계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벤처·중소기업들의 이같은 경향에 대해 매직아이는 "휴대폰에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처럼 멀티 디지털 기기가 아니면 관심을 끌지 못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접목시킨 복합 기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