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마이드(유명 인사의 대형 인물사진)가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월드컵 스타 송종국(리바이스),거스 히딩크 전 감독(삼성카드) 등의 브로마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이 쏠쏠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리바이스는 최근 자사 제품 모델인 송종국의 브로마이드 3만장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송 선수의 광고사진을 본 여학생들로부터 브로마이드를 구하고 싶다는 전화가 쇄도했기 때문. 소문이 퍼지면서 리바이스 매장은 브로마이드를 받으려는 10대와 20대 초반 여학생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리바이스 이대 매장의 경우 "브로마이드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내붙이기가 무섭게 1백장이 동났다. 물론 매출도 부쩍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히딩크 브로마이드를 홍보용으로 배포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 회사는 월드컵 기간 중 브로마이드 50만장을 찍어 서울시청 광화문 등 전국 곳곳에서 나눠줬다. 삼성카드는 브로마이드 마케팅을 통해 '히딩크=삼성카드'란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자평했다. 우리은행은 인기 탤런트 원빈이 모델로 나오는 포스터와 광고전단을 만들어 여성팬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전단은 내놓기가 무섭게 동나기 일쑤고 열성팬들은 벽에 붙여놓은 포스터까지 몰래 떼가고 있다. 이밖에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는 영국 축구 스타 마이클 오언의 브로마이드를 선물로 나눠줘 선풍적 호응을 얻기도 했다. 리바이스 홍보를 맡고 있는 애비뉴피알 박인숙 대표는 "광고 비주얼은 작품사진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 인기를 끈다"며 "리바이스는 송종국 브로마이드로 기대 이상의 판촉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