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네이버 네띠앙 등 주요 포털업체들이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무료 e메일 계정을 삭제하거나 이용 제한을 두는 등 메일서비스의 전면적인 개편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e메일서비스인 한메일(www.hanmail.net)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지난달 약관을 개정하고 7월부터 한메일 계정 가운데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ID를 자동 삭제키로 했다. 한메일 계정을 갖고 있는 회원이 1년 후인 내년 7월까지 단 한번도 메일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ID가 삭제된다. 다음은 이와 함께 3개월 이상 메일 접속이 없는 계정에 대해서는 새로운 메일 수신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3천3백만명에 달하는 한메일 계정 가운데 10% 가량이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메일 ID 중 지난 1년 이상 접속하지 않은 계정 수는 약 3백만개에 달하며 3개월 이상 로그인이 없는 ID도 3백30만개에 달한다. 네띠앙(대표 전하진)도 휴면 메일계정 정리에 나서고 있다. 6개월 이상 로그인을 하지 않을 경우 계정을 삭제하던 방침을 최근 3개월로 변경했다. 네띠앙은 앞으로 1개월 이내로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드림위즈(대표 이찬진)는 한 달 동안 로그인하지 않는 ID를 휴면 계정으로 분리해 메일 수신이 불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휴면 계정으로 분류되면 신규 메일수신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는 메일서비스 초기부터 3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는 메일 계정을 삭제해오고 있으며 네이트는 6개월간 로그인하지 않으면 계정 삭제를 통보한 후 응답이 없을 경우 ID를 해지하고 있다. 포털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회원 부풀리기 경쟁보다는 서버비 부담 등 비용을 더 고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관계자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메일 계정은 닷컴기업 입장에서는 타깃 마케팅도 불가능한데다 사이트 충성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등 비효율적 요소가 많았다"며 "최근 들어 인터넷기업들이 수익을 중시하게 되면서 휴면 계정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