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해외에서 주택저당채권담보부 증권(MBS)을 발행한다. 삼성생명은 5억달러 규모의 MBS를 해외에서 발행키로 하고 미국의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리먼 브러더스와 삼성증권을 부주간사로 각각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자산 재실사 과정을 거친 후 S&P 무디스 등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 금리 등 발행조건을 확정, 빠르면 오는 11월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국내외에 각각 자산유동화 전문회사(SP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주택저당 채권을 해외 투자가에 매각하게 된다. 삼성생명은 이번 MBS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해외 장기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만기 1~2년의 단기 대출자산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 안정적 장기 자산을 확보하는 셈이다. 주택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담보 채권의 50% 이상이 유동화되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2~3%에 불과해 이번 대규모 MBS 발행은 관련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생명은 전망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MBS를 발행하게 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삼성생명은 자산을 장기로 운용해야 하는 보험사의 특수성을 감안해 장기성 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 [ 용어풀이 ] ◆ MBS =대출채권 등을 조기에 현금화하기 위해 발행되는 ABS(자산담보부증권)의 일종으로 주택저당채권(Mortgage)을 담보자산으로 한다. MBS를 발행하면 만기가 아직 남아 있는 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9년 '주택저당채권 유동화회사법' 제정으로 그 기반이 마련됐다. 작년 국내 MBS 시장규모는 8천3백80억원으로 전체 ABS 발행액 51조원의 약 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