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들은 주식을 내다 팔고 채권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후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데 따른 대체 투자수단으로 채권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9일까지 3조2천5백32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2조3천9백4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규모는 지난 한해 순매수액 4천1백70억원의 5배를 웃도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중 1조7백30억원어치의 국채와 1조7백40억원 규모의 통안증권을 사들였다. 이는 전체 채권매수의 89.7%를 차지하는 것이다. 한투증권 박혁수 연구위원은 "올들어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오르는 상호 연동관계가 뚜렷이 나타난 게 특징"이라며 "외국인도 이같은 현상을 이용해 주식의 대체 투자수단으로 채권투자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채권투자를 늘린 것이 채권가격 강세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발 한파의 영향으로 증시의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