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아남반도체 인수에도 불구하고 동부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는 당초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동부는 지난 10일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앰코테크놀로지와의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실사와 함께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 사업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동부측은 웨이퍼(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원판) 생산규모를 현재 월 5천장에서 2004년말까지 4만장 규모로 늘리려는 당초 설비증설 계획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동부는 내년말까지 월 2만장 규모로 설비를 늘리는데 모두 5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2천6백억원은 채권단의 신디케이트론(차관단대출)으로 해결키로 하고 사용승인을 받았다. 2천4백억원은 리스나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은 또 생산규모를 4만장으로 늘리는데 필요한 자금은 외자로 조달키로 하고 외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생산설비 증설과정에 계열사 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