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기업 집중분석] '아이디씨텍' ..무인 증명서 발급기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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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증명서 자동발급기 업체인 아이디씨텍은 시장이 형성되기 훨씬 이전부터 사업을 준비했다.
지난 1990년 자동 증명서 발급기(키오스크) 연구를 시작, 91년 특허를 출원하면서 제품을 내놓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96년까지 숱한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 코스닥 등록기업이 됐고 다음달이면 서울 가락동에 7층짜리 사옥을 갖게 될 정도로 기반을 닦았다.
◆ 수요 창출형 사업모델 =이 회사의 김충일 사장은 1987년 외국산 서버와 스토리지를 유통하는 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자체 기술 개발이 급선무라고 판단, 연구개발에 투자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서버 납품을 위해 대학교를 방문, 취업철을 맞아 많은 대학생들이 서류를 발급받으려고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고 증명서 발급을 자동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991년 제품을 만들었고 첫번째 납품이 이뤄졌지만 문제가 많았다.
정보화기금과 서버 판매 대금으로 어렵게 연구개발비를 충당하며 자동직인 인쇄처리장치 등을 개발,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대학 담당자를 설득했지만 좀처럼 시장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레 기회가 찾아 왔다.
1996년부터 대학에 정보화 바람이 불며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도 급진전됐고 키오스크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 인식됐다.
법원도 전산화를 하면서 업무 혁신의 일환으로 키오스크가 필요했다.
미리 수요가 창출되기를 기다렸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선 경쟁자가 별로 없었고 아이디씨텍은 비교적 손쉽게 영향력을 확대했다.
◆ 집중화 및 수익 다변화 =시장 선점의 효과는 컸다.
현재 전국 2백50개 대학에 설치된 4백49대의 키오스크중 4백47대가 아이디씨텍 제품이다.
법원에 3백96대의 키오스크를 납품, 1백% 시장을 장악했다.
행자부가 사들인 6백81대의 키오스크중 아이디씨텍 제품은 4백42대다.
아이디씨텍은 키오스크에 집중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온라인 증명서 발급사업.
대학들과 제휴를 맺고 인터넷(www.idc1004.co.kr)으로 증명서를 신청, 프린트해 받아 보거나 증명서가 필요한 기관에 e메일로 서류를 전송할 수 있다.
현재 4∼5개 대학과 제휴를 맺었고 향후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국관광공사에 관광정보 안내 키오스크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키오스크를 공짜로 납품하고 대신 대기업의 광고 등으로 수익을 얻는 모델이다.
김 사장은 "현재는 서버.스토리지 판매와 키오스크 부문이 각각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키오스크가 더 좋다"며 "티켓판매기 현금인출기 등의 기능을 관광안내 키오스크에 담아 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국내외 시장 공략 =이 회사는 올해 2백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키오스크 시장에서 1백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을 7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 말 일본회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인터넷과 연결된 솔루션이 일본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