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정보기술(IT) 세계 표준을 만들기 위해 협력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IT분야 '사실상의 표준' 제정에 한.중.일 3국이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로 향후 세계 IT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중.일 3국 IT장관은 오는 9월 모임을 갖고 차세대 IT기술 표준 제정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세계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4세대 이동통신 등이 주요 주제가 될 것"이라며 "회담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의 휴대폰 가입자가 2억9천만명에 달하는 등 이들 지역은 세계 IT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동안 세계 표준 제정에서 소외돼 온게 사실"이라며 "중국의 시장과 한.일 기술력이 합쳐지면 충분히 미국이나 유럽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통부 양준철 국제협력관과 중국 신식산업부, 일본 총무성 담당 국장들은 오는 23,24일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만나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모임에서 3국 IT장관 회담 일정과 구체적인 의제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정통부측은 덧붙였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