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7:30
수정2006.04.02 17:32
키즈카페 애견카페 인형카페 점카페….
주제를 내건 '테마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반 카페가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 전문점에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테마카페가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 도산공원 근처에는 최근 '키즈카페-데이지'가 선보였다.
아이가 딸린 주부들이 모일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데 착안한 카페다.
한쪽에 열평 남짓한 어린이 놀이공간과 다양한 장난감을 마련해뒀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이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테이블과 의자는 부드러운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들어졌고 모서리가 둥글다.
접시나 컵도 유리대신 플라스틱 제품.
핫초코 등으로 구성된 '키즈메뉴'도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 구입해온 귀여운 아기옷이나 장난감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베이비 디오르, 세린느 베이비, 랄프로렌 키즈 등 유명 브랜드의 어린이 의류와 액세서리들을 3만∼2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아이들을 풀어놓고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8년차 주부인 이은주 사장은 "엄마들한테 편하게 외출할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개를 데리고 출입할 수 있는 애견카페도 대성황이다.
국내 애견카페 1호격인 '이글루'(www.igloofamily.com)는 최근 압구정동에서 남양주 양수리로 터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다.
개를 위한 꿀물, 개를 위한 닭고기 안심구이 등 애견용 메뉴도 준비돼 있다.
수의사와 미용사도 있어 건강검진이나 미용서비스도 가능하다.
남산에 있던 애견카페 '체스'(www.chessclick.co.kr)도 용인으로 옮겨 곧 오픈할 예정이다.
홍대앞 '바우와우', 일산 'DOG' 등도 애견족 사이에 소문난 명소.
애견카페 고객들은 동호인처럼 지내는 것도 특징이다.
'개'를 매개로 쉽게 대화를 나누며 온라인·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우리 강쥐가 아파요" "강쥐용 트렌치코트를 사고 싶어요" 등 애견에 관한 대화가 넘쳐난다.
'인형'으로 인테리어를 한 인형카페도 유행이다.
이대앞 '바비카페'는 바비인형 박물관으로 불려도 좋을 정도다.
다양한 차림새의 크고 작은 바비인형 1백50여개와 시계, 옷, 바비 관련 서적들이 그득하다.
동호회도 운영하고 있다.
바비인형을 모으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한남동 '퍼핀 카페', 압구정동 '오킴스' 등은 수집용 동물인형 비니베이비로 꾸며져 있다.
테마카페의 고전인 '사주카페'의 인기도 식을줄 모른다.
압구정동 '사주공간' '점술왕국' 등 소문난 카페 외에도 명동 '마인' 등이 역술인을 모셔 놓고 연애 진로 궁합 등을 상담해 주는 사주서비스로 젊은이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