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달 14일 취임한 정동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65)은 '민영화'와 '종합에너지회사로의 도약'이란 커다란 목표를 두고 바쁜 한 달을 보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서는 안됩니다." 정 사장은 민영화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역난방공사는 발전소에서 버리는 열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 보전, 에너지 절약,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며 "종합에너지회사로 발돋움해 환경을 생각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추적인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 '미래지향적 경영쇄신' '고객만족 강화' '조직 화합을 통한 역량 극대화'라는 세 가지 실천지침을 정했다. "밖으로는 에너지산업 구조가 바뀌고 안으로는 민영화라는 커다란 환경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10년, 20년 앞을 보고 발전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정 사장은 이같이 경영계획을 설명한 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한국손해사정인협회 회장, 대한선주 대표이사 등을 지낸 후 배재대에서 15년간 경영학을 강의했다. 제12,13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저는 기업인 정치인 교육자로서 인생의 3낙(樂)을 모두 경험했으니 복 받은 사람입니다. 이 일이 내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 사장은 평생을 통해 쌓은 지식과 경험을 한국지역난방공사 발전에 쏟아붓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