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의혹 國調.특검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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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 원구성을 마치자마자 각종 비리의혹을 놓고 전면전을 펼칠 태세다.
한나라당은 12일 권력형 비리에 초점을 맞춰 김대중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여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비리의혹을 들춰내며 역공을 펴기 시작했다.
양당이 8.8 재.보선을 앞두고 정국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힘겨루기에 들어가 후반기 국회가 가동되자마자 상호비방전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 한나라당 =권력형 비리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제 등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 탄핵안 제출을 검토키로 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부패의 진원지로 청와대가 지목됐다"면서 "이미 드러난 사실을 볼 때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탄핵까지 연결지어 다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규택 총무도 "국회에서 각종 부정.부패관련 상임위를 우선 소집해 권력형비리 문제를 집중 추궁하겠다"며 "김홍업씨 비리의 경우 법사.정무.정보위 등 여러 상임위에 문제가 걸린 만큼 따로 특위를 구성해 종합적으로 진상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형근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김홍업씨의 모든 범죄사실은 이권에 개입해 돈을 모은 권력형 비리의 대백과사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임동원 신건 등 전.현직 국정원장의 즉각 파면을 주장했다.
◆ 민주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이회창 후보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을 '5대의혹'으로 규정, 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 실시를 주장하며 한나라당의 공세에 맞대응했다.
이 후보를 정면 공격해 8.8 재.보선 구도를 '비리정권-한나라당 대결'에서 '이회창-노무현 대결'로 바꿔 놓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갑 대표는 △안기부자금의 총선자금 유용 △국세청을 동원한 대선자금 모금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의혹 △이 후보의 미화 20만달러 수수의혹 △빌라게이트를 '5대 의혹사건'으로 규정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 "국회에서 이 문제를 준엄하게 추궁할 것"이라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김홍업씨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후보 주변의 의혹사건부터 특검과 국조가 필요하다"며 "빌라게이트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