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투자전략가인 우라가미 구미오(浦上邦雄)는 자신이 쓴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이란 책에서 증시도 경기사이클에 따라 4개 국면을 반복한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주식시장 사계(四季)론'이다. 저금리와 그에 따른 시중의 부동자금에 의해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는 봄이고, 경기 회복기에 나타나는 실적장세는 여름이다. 또 경기과열 단계에서 긴축정책을 펴면서 나타나는 역금융장세는 가을, 긴축 여파로 경기가 수축되고 기업 실적이 악화되는 역실적장세는 겨울로 각각 표현하고 있다. 금융장세에선 금융주, 실적장세에선 기초소재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지난 해 가을부터 올 4월까지 주가지수가 2배 이상 오르며 화려한 금융장세을 누렸기에 이번엔 실적장세가 올 차례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그러나 손에 잡히는 건 파도타기 장세의 후유증인 땀방울뿐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