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 매매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수요증가 때문이다. 기업확장이나 이전으로 사무실 수요가 크게 증가한게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다 오피스빌딩 임대시장도 신규 공급물량 부족, 대형 빌딩의 공실 해소 등이 맞물리면서 동반 활기를 띠고 있다. ◆ 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 서울시내에서 올 상반기중 새 주인을 찾은 대형 빌딩은 대부분 자금여력이 풍부한 국내기업들이 사옥용이나 투자용으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외환위기 이후 오피스빌딩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 온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빌딩 매입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미래산업이 서초구 서초동에 갖고 있던 20층짜리 빌딩이 파고다학원에 6백억원에 팔렸고,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18층짜리 새한빌딩은 한신코퍼레이션이 3백30억원에 사들였다. 연초에는 서초동 하이닉스빌딩이 카톨릭학원에 4백4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국내 부동산 투자회사들의 매입도 늘어 K1리츠의 경우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증권 빌딩과 중구 중림동 디오센터 등 2개 대형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외환위기 이후 싼 값에 사들인 빌딩이 대거 매물로 쏟아질 전망이다. 올들어 빌딩값이 지난해보다 20%정도 올라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외국계 투자회사들의 경우 오피스 빌딩에 한정했던 투자대상을 상가, 개발 부동산, 복합건물 등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주)신영의 최상규 부장은 "국내외 부동산투자회사는 물론 경기회복으로 자금사정이 좋아진 국내기업중 빌딩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늘고 있어 오피스빌딩 활황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임대시장 부동산114가 최근 서울지역의 8백57개 대형빌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오피스빌딩 임대료는 1분기보다 전셋값은 2.0% 올랐으며 보증금과 월세의 경우 각각 0.5%, 0.6%, 관리비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월세형태인 강북 도심지역의 보증금이 0.4% 올랐고, 전세 및 월세비율이 비슷한 강남권의 경우 전셋값은 1.9%, 보증금은 0.5% 올랐다. 마포.여의도권은 보증금은 0.7% 오르는데 그쳤지만 월세는 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대형 오피스빌딩 임차인은 전세의 경우 평당 전세금 4백23만1천원, 보증부 월세의 경우 평당 보증금 54만1천원에 월세로 매달 5만3천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공실 기업들의 사무실 수요가 늘면서 2분기중 서울지역 대형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1.1%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강북도심이 1.4%로 1분기보다 0.3%포인트 낮아졌고 특히 중구는 2000년 3분기 이후 최저치인 1.3%를 기록, 임대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