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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 공연 보러가요" .. 문화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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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오후 5시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노원역. 아마추어 발레인들의 모임인 호산나 발레단원 6∼7명이 이 역사(驛舍) 한켠에 놓인 작은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발레 공연을 선보였다. 무대 주위에 둥그렇게 모인 3백여명의 시민들은 멋진 연기가 나올 때마다 박수 갈채를 보냈다. 중학생 이근정양(16)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고 지하철을 타려던중 발레 공연이 열리는 것을 보고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며 "공부에 시달려 피곤했는데 공연을 보니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인근에 사는 주부 조영경씨(34)는 "발레 학원에 다니는 딸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같아 함께 데리고 나왔다"며 "평소 보기 힘든 공연이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공짜로 열리니 시간내기도 좋고 부담도 없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지하철역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선 발레 공연 외에도 판토마임 예술가 김봉석씨의 연기와 '축구 신동' 유태풍군의 축구공 묘기가 잇따라 펼쳐졌다. 서울지하철공사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올해 노원역을 비롯해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 5호선 광화문역.김포공항역, 지하철 2호선 잠실역.삼성역 등지에서 이같은 '지하철 예술공연'을 4백80여회 정도 열 계획이다. 공연 프로그램도 재즈 피아노 연주에서부터 페루 에콰도르 등 남미 민속음악 연주,무술시범, 사물놀이, 발레 공연 등 다양하다. 연기자들도 지하철 공연을 '생활 속 예술'로 뿌리내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강숙현 호산나 발레단장은 "이웃같은 주민들이 바로 눈 앞에서 호응해 주니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인다"며 ?지하철 공연을 통해 주민들도 문화예술에 친숙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송종식 서울도시철도공사 홍보실장은 "지하철은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이용하는데 이제까지 삭막한 공간으로 방치됐다"며 "지하철 예술공연을 통해 지하철의 분위기를 확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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