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매각' 중단 .. 리비아 대수로 끝난뒤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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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기업 인수합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의 매각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대한통운 매각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방법원 파산부 관계자는 12일 "현재 진행중인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매각을 추진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돼 매각작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매각작업을 벌여온 매각 주간사인 줄리어드 캐피탈측에서 '리비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매각 방안을 마련한다면 내년 상반기중 매각을 재추진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공사가 완공되는 2003년 말이나 하자 보수기간이 끝나는 2004년 이후로 늦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법원과 줄리어드 캐피탈은 그동안 대수로 공사 중단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했지만 이같은 대형 리스크를 떠안을 만한 보험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는 대한통운이 과거 모기업이었던 동아건설과 함께 맡고 있으며 현재 95% 수준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동아건설이 청산절차를 진행중이어서 공사중단과 공사 후 하자보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선 대한통운은 택배사업의 호조로 올 1분기에만 1백57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 연간 목표액인 1백53억원을 돌파하는 등 알짜배기 기업으로 통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