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현 < 서울교육대학원 초등국어교육 주임교수 > 독서는 아동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동들이 책을 읽을 때 가장 거부감을 갖는 것은 문자 언어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문자 언어는 의사 소통 매체 가운데 가장 추상적인 것이어서 구체적인 조작기에 있는 아동들이 쉽게 인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동들이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책의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는게 좋다. 책의 내용과 관련된 아동들의 경험을 찾아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의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도록 해야 한다. 작가와 대화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책의 내용에 대해 자기 생각을 덧붙이고 자신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을 비교.판단할 수 있게 유도하는게 좋다. 아동들이 독서의 주체로서 책의 내용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반복할 때 적극적인 독자가 됨과 동시에 책에 대한 흥미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독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같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것에 대한 견해는 서로 다르다. 토론 수업을 하면 아이들은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의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책을 통해 얻은 자신의 지식과 새로운 경험을 토론을 통해 한단계 높은 차원의 사고로 연결시켜 주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토론은 아동들로 하여금 말하기와 듣기의 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도 길러준다. 궁극적으로 독서는 능동적인 글쓰기 활동으로 연결되는게 바람직하다. 쓰기와 읽기는 동전의 양면이다.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또한 향상된다. 하나의 대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글쓰기 장치가 필요하다. 아동들이 작중 인물이 돼 활동한 느낌이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지식의 형성,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를 통한 비판적 사고력 활성화, 친구들과 토론한 결과를 비교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게 한 방법이다.